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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은 단순한 과체중(정상체중의 20%이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사장애로 인해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특히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이나 독소가 바로 배설되지 못하면 지방이 복부속에 있는 장간막(그물망)사이에 축적되는데 이것을 내장비만(복부비만)이라고 한다. 흔히들 똥배 또는 올챙이배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뱃살은 흔히들 나이살이란 말을 많이 한다. 한의학에서는 아랫배를 지나가는 대맥(帶脈)이라는 경락(오장육부의 생명에너지를 공급하는 기(氣)의 통로)이 있다. 우리는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혁대를 찬다. 대개 이 혁대주위를 삥둘러 12개의 경락을 묶어주고 결속시키는 역할을 대맥이 하는데, 대맥(帶脈)은 생명선이다. 대맥이 늘어나면 그만큼 생명력이 줄어든다. 다시 말하면 아랫배가 나온 만큼 노화가 진행되고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

대개 허리둘레 1인치가 증가하면 수명은 5년 감소한다. 내장지방(복부지방)이 축적되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지방간,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리 사이즈가 102센티미터(40인치)이상인 남성이 허리 사이즈가 88센티미터(35인치)이하인 남성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12배나 높다고 한다. 실제로 허리둘레는 여성의 유방암이나 남성의 전립선암 같은 호르몬 관련 암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 발병위험 또한 높아진다.

요즘 아랫배가 갑자기 나온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젊은층부터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왜 뱃살이 나오는지는 미스터리처럼 보인다. 음식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는데도 뱃살만큼은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뱃살은 대단히 복합적인 원인으로 오지만 크게 3가지 원인이 주 역할을 한다. 첫째는 만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혈중에 높아지는데, 인체내에서는 보상기전으로 코티졸의 수치를 낮추는 방법중 하나가 복강내 장간막(그물막)에 지방을 저장하는 것이다. 이차적으로 복강내 지방은 분해되어 지방산의 형태로 간으로 유입되어 훨씬 더 많은 염증 촉진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이는 혈관을 녹슬게 하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둘째는 모든 신진대사의 총사령관, 간의 기능저하이다. 내장 지방의 배설에 특히 간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간문맥을 통해 온 각종 물질들을 간에서 대사하여 답즙형태로 배설을 하게된다. 즉, 장을 통해 흡수된 모든 영양소는 간문맥을 통과한다. 이때 복강내 저장되어 있던 과도한 지방과 염증촉진 물질들이 간문맥에 실려 한꺼번에 간으로 곧장 가게된다. 가뜩이나 힘들게 각종 음식물을 대사하느라 지쳐있는 간에 더 큰 짐을 씌우는 꼴이다. 그 결과 일련의 유독물질들이 대사를 하지 못하고 혈액과 임파내에 쌓이게 되면 각종 면역질환, 성인병질환의 첫단추를 끼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가공음식과 찬음식, 정갈하지 못한 음식 섭취와 더불어 불규칙한 식생활로 장의 기능실조이다. 장내의 이상발효, 복부내의 개스와 영양흡수의 선택에 교란과 더불어 하복부의 냉기가 복부비만을 조장한다. 몸이 차면 혈액순환 장애와 몸이 자주 붓고 신진대사 저하 현상으로 지방세포에 불필요한 노페물이 달라붙어 묵은 지방 덩어리인 셀루라이트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지방의 저방창고, 복부지방은 스트레스가 축적된 결과물이며, 간(肝)과 장(腸)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무언(無言)의 메시지인 셈이다.

(도움말) e-네이처클리닉 의사 겸 한의사 대표원장 이정주